지난해 규모 40조원, 4년 만에 14조원↑
‘락인 효과’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 마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카드사들은 구독경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문화 확산 등으로 인해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지난 2016년 26조원에서 4년 만에 16조원 급증했다.

구독경제란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유통 서비스를 말한다. 예컨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과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트렌드와 소비자의 이용 성향 변화에 맞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관련 상품이 일종의 ‘락인(자물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결제 기간 동안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라이프 속 주 카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락인 효과는 소비자가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 또는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과거 정수기 할인카드나 통신사 할인카드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는 구독경제 시대를 맞이해 매월 저렴한 금액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온라인 도서상품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뮤직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뮤직북 서비스는 소비자가 음악을 즐기는 정도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A형(무제한), B형(1일 약 10회), C형(1일 3~4회)이다.

롯데카드의 로카 포 커피 카드는 스트리밍 업종에서 결제 시 20%를 결제일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카셰어링 서비스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카드도 코로나19가 길어짐에 따라 부상하고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를 탑재하고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등 스트리밍 업종에서 할인을 해 준다.

아울러 비씨카드와 현대카드는 특정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고 있다.

비씨카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혜택을 취향대로 선택해 구독하는 마이 셀렉트를 출시했다. △쇼핑 △외식 △배송 △디지털 △여행 △문화 등 8개 컨셉별 가맹점 청구할인을 중 원하는 혜택을 최대 2개까지 선택해 자신이 보유한 BC카드에 탑재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소비자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펫팩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펫백은 반려견을 위한 간식과 장난감, 관리용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로 프리미엄과 베이직으로 구성돼 있다. 펫백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독료는 6개월에 한 번씩 자동 결제되며 구동 중단을 원할 경우에는 언제든 해지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 반영과 정기결제 고객 확보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카드사는 구독경제 트렌드와 더불어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독경제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