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위험자산 비중 38%…대체투자 늘린 영향
채권매각익 뺀 이익률 2.92% 전년동기比 10bp↓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오히려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 호텔 등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로 악화될 수 있는 재무건전성과 이차마진 축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손보사 경영위험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손보사들의 위험자산 운용 규모는 97조4239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38.2%를 차지했다.

위험자산은 수익증권, 일부 외화증권, 약관대출을 제외한 대출채권 등 지급여력(RBC)제도상 신용위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을 말한다.

대형사(삼성·현대·DB·KB)는 위험자산 운용 비중이 36.2%였으며, 나머지 중소형사의 경우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보험영업 부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자 수익증권 등을 활용한 대체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투자이익은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보유 채권을 팔아낸 이익을 제외하면 손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92%로, 전년동기 대비 10bp(1bp=0.01%) 감소했다. 전분기(3.13%)와 비교하면 21bp나 줄었다.

채권매각익을 제외한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상반기 대형사가 2.82%, 중소형사가 3.19%로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가 소폭 높았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이차마진 감소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이차마진은 직전 1년 기준 투자영업이익에서 보험부채 부담이자를 뺀 수치다.

채권매각익을 제외한 손보사들의 이차마진은 상반기 기준 △2018년 1조8388억원 △2019년 1조2795억원 △작년 1조4959억원이다. 전분기(1조5703억원)와 비교하면 작년 상반기 이차마진은 744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자산의 부실 가능성도 있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여지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항공기, 호텔, 선박 등과 관련한 손보사들의 투자 규모는 3조4809억원에 달한다.

또 해당 업종에 대한 중·후순위 투자비중은 63.4%이다. 예보는 이를 초과수익을 달성할 목적으로 손보사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예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당 투자의 자산손상 위험과 리스료 미지급 등으로 인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상대적으로 자본적정성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경우 일부 손실만으로도 RBC비율이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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