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등급 마련…우수 기업에 50% 이상 투자
주주가치와 기업의 사회적가치 동반 상향 기대 

트러스톤자산운용 황성택 대표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사진 :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 속, 기업 스스로 ESG 개선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펀드가 나왔다. 주주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환경의 개선 여력도 있어 주목된다. 

27일 국내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러스톤 ESG레벨업증권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업의 ESG 개선이 재무적 지표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동일한 펀더멘탈에서 ESG 등급이 이미 높은 등급 보다 개선되는 기업의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해 개발됐다.

주주 행동주의를 가미한 점이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ESG펀드는 외부평가회사의 ESG평가지수를 근거로 네거티브스크리닝(지수가 낮은 종목을 배제하는)방식의 운용에 머물렀던 데 반해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ESG에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동반해 운용한다. 

내부거래, 일감 몰아주기, 부당 상속에 대해선 적극적인 주주활동으로 소액주주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지하는 게 투자 원칙이다.

이를 위해 트러스톤운용 측은 2019년부터 기업탐방 시 ESG평가를 시행하는 등 자체 ESG평가데이터 구축에 힘써왔다.

트러스톤 투자 유니버스 300~400여 개 내에서 자문 기관 ESG 평가와 트러스톤운용의 자체 ESG 평가를 종합적으로 활용한다. 

트러스톤운용 자체 ESG등급은 △리더 △모멘텀 △레거드A △레거드B 총 4개 등급으로 구분돼 있다. 이 중에서 회사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으로 ESG개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멘텀과 기존 ESG등급은 낮지만 주주활동 등으로 기업가치 상향이 가능한 종목인 레거드A 등급에 50%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

황성택 트러스톤운용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대세가 됐다”며 “ESG 개선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되 기업 자체적인 ESG 개선 노력이 부족할 경우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통해 기업과 주주가 윈윈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러스톤운용은 2017년 국내 독립계 자산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바 있다. 주주활동 개념조차 낯설었던 2013년 만도에 대한 주주활동을 시작으로 최근 대림산업에 대한 배당확대요구까지 다양한 주주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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