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낮추고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더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인상했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60%포인트 내렸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뱅 관계자는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연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대출 및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중금리, 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리스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작년과 비교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목적이 꼭 수익성만은 아니며, 카뱅이 기본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금융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실력이 잘 갖춰지면 굉장히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업대출 영역에도 첫발을 들인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도 강화한다. 연계대출, 증권계좌개설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등은 제휴 회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비대면 기술 부문 역량도 확대한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한다.

윤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윤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2차 신청을 받을 때 신청할 예정”이라며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적 측면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 조달 차원”이라며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관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지난해 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한 지난 2019년(137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 부문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서며 비이자 부문에서도 연간 기준으로 처음 흑자를 냈다.

순이자이익은 4080억원,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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