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황명하 연구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황명하 연구위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황명하 연구위원

 

<대한금융신문> 2020년은 증시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해였다. 코로나19로 급락한 코스피 지수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로 연말 2873포인트인 역대 최고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상승 주역은 동학개미 운동을 이끈 개인투자자다. 지난해 코스피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48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이외에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급부상한 금융상품은 ETF다. 지난해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1조3000억원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불린다. 거래소에 상장돼 특정지수나 자산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라는 의미다.

ETF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길래 이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지 살펴보면 우선 주식과 같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또 환금성이 좋아 주식처럼 D+2일에 매도금액이 입금된다.

펀드처럼 운용보수, 수탁보수 등이 발생하지만 일반펀드 대비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대부분의 ETF는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또 국내주식형ETF는 매매차익도 비과세다.

게다가 ETF는 구성 종목과 비중, 운용성과 등이 대부분 실시간으로 공시되기 때문에 투명성도 갖췄다.

이밖에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도 있다. ETF 한 주만 매수해도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ETF를 매매하려면 먼저 ETF 종목명의 구조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종목명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IGER미국S&P레버리지(합성H)라는 ETF에서 TIGER는 운용사의 브랜드명,  미국은 투자지역, S&P500은 특정지수, 레버리지는 추적배수, (합성H)는 합성 및 환헤지 여부를 의미한다.

HANARO코스닥150ETF의 경우 HANRO는 운용사의 브랜드명, 코스닥150은 특정지수를 뜻한다. 투자지역이 국내면서 추적 배수가 특정 지수와 유사하고 합성이 아닐 경우 해당 표기는 생략된다.

지역은 국내 또는 해외 중에서, 자산은 주식과 채권, 상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특정 지수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추종할지 등도 결정해야 한다. 추종 비율은 특정 지수와 유사하게 선택할 수 있지만 레버리지(2X), 인버스(-1X), 곱버스(-2X) 등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주식형ETF는 코스피200 등 시장대표 또는 바이오, 2차전지 등 특정 섹터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다. 거래량이 많은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거래량이 적은 ETF는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 어려울 우려가 있다.

이처럼 ETF는 실시간 매매, 분산투자, 저렴한 비용, 환금 용이성 등의 장점이 있지만 손실 역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한 된다.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 투자목적은 무엇인지, 투자성향은 어떠한지, 손실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국내외 경제 상황, 특정 업종의 전망 등에 대한 사전 학습도 반드시 필요하다. ETF 상품이 각광 받고 있는 만큼 휩쓸려 투자를 시도하기 보다는 손실 가능성은 물론 특징 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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