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절반이 온라인 가입 선택
합산비율 95.7%·갱신률 93% 달해

자동차보험 대면채널과 온라인직판채널 매출 비중(왼쪽)과 합산비율 (자료=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대면채널과 온라인직판채널 매출 비중(왼쪽)과 합산비율 (자료=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선제적으로 온라인직판(CM) 자동차보험을 확대해온 삼성화재의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

사업비 효율이 높은 CM 채널 확대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역대 4분기 중 최저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해 보험영업손실은 8202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65억원) 대비 23.8% 줄어들었다.

4분기만 보면 개선폭이 더 크다. 지난해 4분기 삼성화재의 보험영업손실은 2282억원으로 전년동기(4162억원) 보다 45.2%나 줄었다.

보험영업손실이 대폭 축소된 건 만년적자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사업비 개선 영향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부문서 온라인직판 채널을 확대하며 합산비율을 낮췄다. 지난해 4분기 합산비율은 102.4%로 역대 4분기 중 최저치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비율로, 100%를 넘으면 적자로 본다.

연간 합산비율은 100.8%로 전년동기(107.7%) 6.9%포인트 개선됐다. 이 가운데 온라인직판 채널에서의 합산비율은 95.7%다. 대면채널(105.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체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5.2%로 전년동기(16.3%) 대비 1.1%포인트 개선됐다.

향후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에서 온라인직판 채널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자동차보험 관련 손익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 5784억원 가운데 온라인직판 채널 비중은 47.5%(2750억원)로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다시 삼성화재를 선택하는 비율은 93.6%에 달할 정도다.

코로나19로 급격히 비대면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이 확산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온라인채널 매출 비중이 전체 자동차보험 판매량의 절반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합산비율이 양호한 우량계약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확보와 보상운영 효율화를 통해 보험손익 흑자전환의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은 사업비 절감 외에도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으며, 작년 1월에도 보험료를 최대 3.5% 올렸다.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 계약이라 갱신 주기상 연말이 될수록 보험료 인상 효과를 본다. 코로나19로 병원 입원을 기피하면서 일명 ‘나이롱 환자’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는 게 손보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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