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65억 목표…생명 45억+손보 20억
손보사와 수수료협상 타진…“생존에 무게”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오는 4월 신설이 예고된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의 운영 방향에 가닥이 잡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판매자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한화생명의 약 540개 영업기관, 1400여명 임직원, 설계사 2만명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판매 전문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내부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월평균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신규 매출) 최소 목표를 65억원으로 잡았다. 세부적으로는 한화생명 실적 45억원에 손해보험사 20억원 수준이다.

한 보험사 고위관계자는 “한화생명을 벗어나 자회사만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세운 것으로 안다”이라며 “FP채널이 예전만큼 보장성보험 판매실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손해보험사를 통한 수수료이익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생명 전속설계사(FP) 채널의 월평균 초회보험료 실적은 65억원 내외였다. 기존 한화생명 FP채널이 내던 실적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한화생명 매출을 손해보험사 매출로 채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한화생명 전속설계사는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할 수 있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할 전망이다. 

최근 몇몇 손해보험사와 수수료율 관련 협상을 위한 미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각 손보사의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이나 메리츠화재의 암보험 등이 주요 타깃이다.  

당초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생명 실적을 유지하거나 늘리되, 손해보험 상품 판매를 통해 설계사의 활동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전속채널이지만 GA의 특성을 부여하는 형태다. 그러나 보장성보험에서 손해보험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가 실적 목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손해보험 상품에서 월 평균 20억원의 신규 매출은 대형 GA에서도 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설계사 수 1만명 내외의 대형 GA 가운데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등을 제외하면 손해보험서 월평균 초회보험료 2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는 곳은 없다.

다만 2만명 가까이 되는 설계사 조직을 보유한 GA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뿐이란 점이 관건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FP가 기존에 내던 실적을 유지하는 선에서 손해보험 실적을 늘린다는 당초 계획은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타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시점에서 한화생명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당장은 한화생명이 거둘 수익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생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18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립으로 추가 생명보험, 손해보험 물량 확대로 1200억원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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