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개정시즌 맞춰
위험률·예정이율 변경
상품마다 평균 5~10% ↑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보험사는 매년 4월을 기점으로 상품개정 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2016년 시행된 보험산업 자율화 정책 이후 ‘4월 개정’의 의미는 퇴색됐지만, 올해도 여전히 많은 보험사들이 이달을 기점으로 보험료 인상 준비에 나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달 금리연동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기존 2.25%에서 2.00%로 25bp(1bp=0.01%포인트) 낮췄다. 기타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도 같은 수준으로 내렸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같은 보험금을 준다고 가정할 때 보험사는 앞으로 수익률이 낮다고 예상할수록 보험료를 더 받아야 한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예상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기조가 유지된 영향이다. 예정이율이 25bp 인하하면 통상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본다. 

삼성생명도 내달이나 오는 5월 중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0%로 25bp 인하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7월 개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도 다음달 1일자로 대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25bp 낮춘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5월 금리확정형 및 금리연동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흥국생명도 같은 달 대형사와 비슷한 수준의 예정이율 변경을 내다보고 있다.

시중금리 변동에 영향이 적은 손해보험사들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장기보장성 인보험의 경험위험률 조정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경험위험률이란 보험가입자의 위험률(사망률, 사고율)과 평균수명 등을 예측한 수치로,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에 보험사의 통계를 더해 산출한다.

통상 여러 담보들 가운데 보험금 지급이 많았던 담보들의 위험률이 상향 조정된다.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위험률을 조정할 수 있게 된 건 지난 2016년 4월 이후부터다. 2016년 이전까진 3년마다 한 번씩 위험률 개정을 통해 보험료를 손봐야 했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MG손해보험의 위험률 개정이 예정돼 있다. 롯데손해보험도 다음달 위험률 개정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오는 7월에는 한화손해보험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의 경우 최근 3년간 대형사를 중심으로 위험률 조정이 있어왔다. 올해는 중소형사 차례”라며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위험률 조정이 겹친 손보사는 회사 내부적으로 손익 관리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4월 메리츠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 10월 KB손해보험, 11월 메리츠화재 등이 위험률 개정을 진행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위험률 개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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