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5 13:55 (목)
‘몸값 30조’ 천정부지, 전통은행이 바라본 카뱅은?
‘몸값 30조’ 천정부지, 전통은행이 바라본 카뱅은?
  • 안소윤 기자
  • 승인 2021.03.04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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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으로 성장해 비대면에 다시 발목
“핀테크 기업이기에 앞서 본업은 은행”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장외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전통 은행업보단 핀테크 기업으로서 향후 혁신적인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선 은행업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비대면의 한계를 참작하지 않은 과도한 가치 부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주식 시장에서 주당 7만75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발행주식 총수는 4억765만3037주로,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30조7778억원에 달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18조7529억원)과 신한금융(17조3577억원), 하나금융(11조5743억원), 우리금융(7조566억원)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은행주가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핀테크 기업 측면의 기대가 상장 전부터 높은 시가총액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과 동시에 은행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금융업무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기존에 없던 100% 비대면 방식의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출시와 24시간 영업의 편의성으로 고객을 빠른 속도로 흡수했다.

기존 은행들은 카카오뱅크의 발전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핀테크 기업 이전에 은행업을 기본으로 영위하는 회사로서 점포가 없다는 점은 앞으로 판로 확장에 걸림돌이란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의 당면과제로 ‘여신 규모 확대’가 가장 먼저 꼽힌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의 주 수익원은 예대마진이지만 인터넷은행은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과정이 복잡한 대출상품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가 취급 중인 대출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에 근거한 전세금담보대출 외에 서류 심사만으로 진행 가능한 신용대출 두 가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기업금융 진출을 선언하긴 했다. 하지만 미회수 리스크가 높고 기대 수익률이 적은 자영업자 대상 대출상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전 진행 과정을 비대면으로 소화할 수 있는 기업금융은 사실상 자영업자 대출이 유일하다.

카카오뱅크가 예대마진을 대신할 수익원으로 주력하는 ‘플랫폼 사업’ 역시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제약이 큰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저축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이 타 금융회사가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대신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출과 증권 계좌 개설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4월부터는 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사업 확장을 위해 펀드, 방카슈랑스 등 신규 상품 추가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발목을 잡는 건 모든 금융 상품에 적합성·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등을 담아 금융거래에서의 판매자 책임을 대폭 강화한 금융소비자보호법 도입이다.

비대면 영업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은 상품 설명에 있어 문서 안내에만 의존해 펀드, 보험과 같이 복잡한 구조의 상품 판매 시 불완전판매 등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이라는 규제의 테두리 안에 있는 점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점포 없는 비대면 서비스 전문 은행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선 예대 업무 및 가격 경쟁력 위주의 획일화된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은 허들이 있어 진출하기 어렵지만, 포용금융 관점에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소법 문제 역시 현재는 원금손실 위험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서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실무에서 점검 중”이라며 “상품 설명도 모바일(비대면) 특성을 살리면서 가독성을 키울 새로운 방식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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