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청약 증거금만 15조…·빅히트 뛰어넘어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 경쟁률 76대 1 기록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 새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첫날 청약 증거금만 놓고 보면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 빅히트를 뛰어넘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날부터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접수 받았다.

청약 모집 개시 첫날인 오늘 주관사들이 산출한 총 청약 증거금(청약대금의 50%)은 약 14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IPO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5조9000억원), 빅히트(8조6000억원)의 첫날 증거금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일반 청약 경쟁률(단순평균 기준)은 76대 1로 나타났다. 일부 주관사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섰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154.08대 1로 가장 높았으며,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82.38대 1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78.16대 1, 하나금융투자 66.14대 1, 미래에셋대우 63.32대 1, SK증권 30.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통상 IPO 청약 모집 첫날보다 둘째 날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빅히트 IPO 당시에도 투자자들이 눈치작전을 벌이다 막판 청약에 나서며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 수요 예측서 1275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경쟁률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출범 이래 진행된 IPO 중 가장 높다. 

공모가는 주당 6만5000원으로 기종 희망 공모가 밴드(4만9000원~6만5000원) 내 최상단을 차지했다. 이는 예고된 수순으로 기관 수요 예측 당시 기관 신청 물량의 96.74%가 희망가격 밴드(4만9000원∼6만5000원)의 상단이었던 6만5000원을 초과하는 가격으로 제시된 바 있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2295만주로 일반 배정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573만7500주다. 만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잔여 주식이 생길 경우 모집주식의 최대 5%(76만5000주)까지도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될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00년대 초부터 백신사업을 시작했으며, 이들이 출시한 독감과 수두 백신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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