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본인인증 수수료 부담
여신협회, 인증업체와 협의 중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활황이면서 많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카드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기준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 이용 건수는 1465만건으로 총 1697억원 현금화됐다.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이다.

카드포인트 현금화는 금융위가 여신금융협회, 카드업권 등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모든 카드사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본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미사용 포인트를 입금 받을 수 있어 현금화 서비스는 흥행했다.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앱 개발과 서버 등 시스템 구축비용에 이어 각종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소비자가 현금화 서비스 이용 시 계좌이체와 본인인증 수수료를 부담한다.

계좌이체 수수료는 각 카드사별로 은행과의 계약사항에 따라 책정된다. 업계는 비은행계 카드사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예상한다.

본인인증 수수료는 카드사들이 여신협회에 내는 예산으로 운용돼 카드사가 서비스에 드는 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다.

카드사들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눈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화는 방식에 상관없이 건당 발생하는 수수료를 카드사에서 100% 내고 있다”며 “비용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신협회는 인증 업체들과 건당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협의하고 있으며, 인증 수단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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