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보험 기준 업계 최고수준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KB손해보험의 장기보험 가입자 10명 중 8명은 ‘연(年)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손보에 따르면 자사 장기보험 가입자 가운데 연만기 상품을 선택한 비중이 지난 2016년 33%에서 지난해 78%까지 늘어났다.

손보사 가운데 연만기 상품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약 68% 수준이며, 손보업계 평균은 60% 내외로 알려졌다.

KB손보는 ‘가치경영’ 기조에 따라 선제적으로 연만기 상품을 확대해왔다. 특히 연만기 상품에 최신의료기술을 보장하는 담보를 지속 탑재한 게 주효했다.

KB손보가 지난해 5월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손보업계 처음으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탑재했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한 달간 3만700여건(신규매출 11억원)이 판매됐다. 이는 1~4월 월평균 판매 건수보다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이후 ‘표적항암방사선치료비’, ‘갑상선호르몬약물허가치료비’ 등이 추가 출시되며 현재까지 누적 22만여건(신규매출 91억원)이 판매됐다.

손보사의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장기간에 따라 연만기와 세만기로 나뉜다. 

연만기는 10년, 15년, 20년 등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보장 기간을 설정한 상품을 말한다. 보장을 받는 기간 동안 매월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보장기간이 10년이라면 보험료도 10년간 납부하는 식이다.

세만기는 80세, 100세 등 나이를 기준으로 보장 기간을 설정한 상품이다.​ 일정 기간 동안 매월 보험료를 납부한 후 정해진 연령까지 보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보장기간은 100세까지인데 보험료 납입기간은 20년인 상품이 세만기로 분류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보험가입자들의 트렌드도 연만기 상품이 늘어난 배경이다.

연만기 갱신형 보험은 정해진 보험 기간이 끝나더라도 기존과 같은 보장이나 갱신 시점에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갱신 시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보장 기간은 연장 가능하다. 또 생애주기 별로 필요한 보장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연만기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면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 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가장의 책임기간인 자녀의 출생시점부터 결혼 전까지의 기간 동안은 가장의 부재로 인한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사망이나 암, 뇌,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에 대한 보장을 선택하면 된다”라며 “노후에는 각종 치료에 대한 보장이나 사후 정리 비용에 대한 보장 정도로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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