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이달 중 금융당국에 의견 전달 예정
인터넷銀 경영실태, 은행경쟁도 평가 반영 전망

3월 9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은행연합회)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독자적 인터넷은행 설립을 원하는 금융지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금융지주의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연합회는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인터넷은행 설립 수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상당수 금융지주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설립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부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들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 주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다.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나서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에 이은 다수의 인터넷은행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영업 중인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두 곳이며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올해 내 인터넷은행 추가 예비인가 신청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 지에 관해 부정적인 시선이 제기되면서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의 실태를 평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카카오뱅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나선다.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체계 마련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살필 계획이다.

이 밖에 오는 7월 은행 경쟁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지주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 측은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소유의 인터넷은행 설립 허가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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