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명 관련주 7일 후 급등락
주식 계좌 4천만⋯1Q 증가율, 年2배↑

19대 대선 투자자별 매매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19대 대선 투자자별 매매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선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테마주 등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됐다고 알려진 종목들이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로 꼽히는 덕성, 크라운제과, NE능률, 노루페인트 주가는 2021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에 크게 요동쳤다. 이 종목들 모두 선거 3일 전부터 선거 당일인 7일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일 오후 1시 37분 현재 최대 4% 대로 하락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수산아이앤티, 토탈소프트, 동신건설도 선거 당일전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가 이날 하락세다. 이낙연 관련주는 선거 전날인 6일 소폭 하락 후 선거 이후부터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테마주로 꼽히는 이유에 대해 관련 회사들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 임원진이 대선 주자와 동문이라거나 친분이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해 주가는 널뛰기를 탔다.

테마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대 대선 테마주 22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97%가 개인이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한 종목 중 186개(83%) 종목에서 손실을 봤고, 평균 손실액은 계좌당 61만7000원이었다.

올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역대급으로 불어나 테마주 관련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4064만4576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3548만5427개에서 1분기 만에 무려 520만개가 폭증한 수치다. 지난 2018년 2702만1073개에서 2019년 2936만2933개로 234만여개 늘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테마주를 중심으로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 불건전매매 예방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등급 현상이 나타나는 종목이 집중 감시 대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투자 주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테마주는 실체가 없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흐름이 진행되지만 테마주는 일부 시장의 소문과 심리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지속성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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