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통폐합·축소 분위기 가운데 신설 결정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지점을 확대한다. 온라인 투자수요 증가가 오히려 대면 점포을 늘리는 배경이 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거점지역인 서울 내 지점 2곳을 신설하기 위한 입지 선정에 나섰다.

온라인 주식투자 수요가 영업지점의 업무를 가중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예를 들면 주식 투자와 관련한 보안 문제 등이다. 일회용 비밀번호(OTP: One Time Password)카드를 분실했을 때는 지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이 온라인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점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 새로운 지점 2곳에 대해 구체적인 입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년간 지점수를 꾸준히 줄여왔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169개였던 영업지점은 지난해 말 77개까지 줄어들었다.

업계는 이제껏 줄여왔던 지점을 다시 늘리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의 지점을 내는 데만 해도 적게는 직원 15명부터 많으면 20명까지 인사 발령을 내야 한다. 또 지점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한 지점당 60명 이상의 직원이 파견되기도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자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지점을 늘리는 것은 지점을 축소하는 최근 트렌드와는 안 맞아 보인다”며 “자산관리 업무에 더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전체 60개 증권사의 지점은 지난 2016년 말 1193개에서 지난해 말 861개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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