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07:45 (화)
지난해 농작물보험 손실만 3천억, 농협손보 ‘지끈’
지난해 농작물보험 손실만 3천억, 농협손보 ‘지끈’
  • 유정화 기자
  • 승인 2021.04.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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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손해율 100% 훌쩍 넘어
원수보험료 비중 5년새 10%p 상승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정책성보험 상품인 농작물재해보험의 치솟는 손해율로 고심이다. 전체 매출(원수보험료)에서 농작물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어 적자폭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의 농작물보험 손해율은 최근 3년간 2018년 111.4%, 2019년 186.2%, 2020년 149.7%로 모두 100%를 훌쩍 넘겼다. 손해율이 100%를 넘겼다는 건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그 이상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농작물보험으로 지급된 보험금은 1조158억원으로 출시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거둬들인 순보험료는 7222억원이었다. 농작물보험에서 2936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손해조사비 등 사업비를 포함할 경우 손실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선다. 지난해의 경우 54일간 지속된 장마와 잇단 태풍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농작물보험은 일정수준 이상의 손해에 대해 국가가 재보험(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장하는 만큼 농협손보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럼에도 지난해 농작물재해보험에서 발생한 농협손보의 적자만 300억원에 달한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300억원 손실은 뼈아픈 대목이다.

자산운용 관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농협손보가 농작물보험에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는 8698억원으로 5년 전(4016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의 전체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내 농작물보험 비중도 13.5%에서 23.4%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원수보험료가 늘어나면 그만큼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커진다. 그러나 농작물보험이 만기 1년 이내 상품인 데다 재보험에 출재해 손실을 분담하는 탓에 실제 운용자산수익을 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의 사업 주체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내 원수보험사, 해외재보험사에 나눠 출재한다. 지난해의 경우 농협손보가 10%, 정부가 50%, 나머지 40%는 삼성화재 등 보험사와 해외재보험사들이 분담해 보험계약 상의 위험을 보유했다.

업계는 농작물보험 손실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경우 손익 관리를 위한 농협손보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은 농가 경영안정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보험"이라며 "다만 최근 이상기후로 태풍, 집중호우 등이 빈번해지면서 손해율 관리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어 농작물재해보험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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