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 캐피탈사 인수 목전
OK·웰컴 등 선례에 활로 모색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오는 7월부터 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되면서 대부업체들이 금융권 진출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리드코프는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캑터스 사모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던 380억원 중 204억2000만원을 납입했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로 잔금을 납입하면 리드코프는 간접적으로 메이슨캐피탈의 최대주주가 된다. 리드코프는 지난해에도 JT저축은행 인수를 고심한 바 있다.

대부업체들이 2금융권 중 캐피탈과 저축은행 진출에 집중하는 건 업무가 유사하다는 점과 OK·웰컴금융그룹의 성공사례 때문이다.

대부업으로 시작했던 OK·웰컴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OK·웰컴 저축은행을 설립했다. 이들은 현재 저축은행업계 총자산 순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장해 대부업권 외형확대의 선례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한빛자산관리대부가 ES저축은행의 모회사인 라이브플렉스 지분을 사들여 우회인수에 성공했다. 채권추심업체인 한빛대부는 추심능력을 바탕으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S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취급액은 3254억5981만원으로 전년(78억5000만원) 대비 4000% 이상 증가했다. 총자산은 6800억원으로 전년(3482억원)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대부업체들의 2금융권 진출 움직임이 부각되는 이유로 최고금리 인하를 꼽는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대부업체들은 법정 최고금리 이상의 금리로 평가되는 차주에게 적정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대출을 취급해야 한다. 이 경우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업권 전역에서 대출 취급이 감소하고 있다.

산와머니와 조이크레디트 등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는 불확실한 수익성에 신규영업까지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대부업권의 대출잔액은 15조원으로 전년(15조9000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상반기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기간 대부업 이용자 수는 157만5000명으로 전년(177만7000명) 대비 11.4%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대부업권의 저축은행·캐피탈 진출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권이 2금융에 진출하는 것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에 대부업권은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거나 인수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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