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판매채널 혁신’ 연구용역 입찰
지지부진한 온라인보험 실적도 영향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빅테크(대형 IT 업체)의 보험시장 진출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명보험 판매채널 혁신을 위한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협회는 "최근의 시장·사회환경과 판매채널에 있을 변화를 진단하고 소비자에게 최적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채널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용역은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양상·원인 등을 진단하고 해외선진 금융사의 판매채널 관련 주요 현상을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디지털 환경에 적합한 보험설계사 채널 발전모델과 전략 제시 업무도 맡는다. 해외사례 분석에서는 일본 등 주요국의 디지털 채널 혁신 벤치마킹, 빅테크·핀테크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지원방안을 도출한다.

혁신방안으로는 AI·빅테크 등과의 차별화를 위한 보험설계사 채널 전략 방안을 국내 보험사가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협회는 채널혁신 모델 별 장단점을 도출하고 보험설계사 디지털 전환 및 빅테크·제판분리 대응 차원 규제 및 지원 방향도 주요 고려사항으로 지목했다.

협회가 이같이 연구용역 작업을 착수한 데는 보험 판매채널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보험업계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제판분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최근 한화생명이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했다.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제판분리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빅테크들의 보험업 진출도 보험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는 요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반 빅테크들은 보험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법인보험대리점(GA)업을 영위하는 보험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를 지난해 신규 설립했고,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독자적인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더딘 보험사들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의 새로운 판매 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던 온라인보험 채널이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난해 생보사 초회보험료에서도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6%인 사이버마케팅(CM)채널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협회는 오는 28일 생명보험협회 대회의실에서 입찰 제안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입찰서류 제출 마감은 오는 27일까지다. 용역 기간은 오는 5월 계약체결일로부터 최대 2개월 이내다. 협회는 올해 하반기 중 생명보험업계를 대상으로 용역 산출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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