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개시
기업과 ‘데이터 동맹’ 확장

(삼성카드 CI)
(삼성카드 CI)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지 못한 삼성카드가 빅데이터 역량을 확대해 공백 메우기에 나섰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1일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 파트너’를 출시했다.

링크파트너는 기존 삼성카드의 마케팅 서비스 ‘링크’를 모태로 한 플랫폼 서비스다. 제휴사들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원하는 데이터를 선택해 마케팅을 기획하거나 성과를 분석에 영업에 적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이 보류되자 빅데이터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중단된 건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이 삼성카드의 대주주 삼성생명에게 기관경고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심사중단제도에 따라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현재 유관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삼성카드는 그간 쌓아온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는 같은 데이터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주요 고객층이 다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에게 정보 주권을 부여해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관리 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빅데이터는 개인들의 소비패턴과 시장·경제 상황 등을 분석해 주로 기업에게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에만 웰컴금융그룹, 현대오일뱅크, 보고플레이, 미트박스 등 4곳과 빅데이터 기반 MOU를 체결해 주요 고객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금융·주유·쇼핑·축산 등 다양한 산업에 분포한 제휴업체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제휴업체들은 삼성카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동 마케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회원과 가맹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사와 ‘데이터 동맹’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기업 대상의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 외에도 개인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 큐레이션’ 서비스를 지난해 9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혜택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올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국제데이터 그룹이 주관하는 ‘CIO 100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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