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상승률 못 따라간 삼전·현대차
설정액 상위펀드 10개 중 6개 코스피 이겨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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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삼성전자 주식에 소위 ‘몰빵’한 투자자들은 펀드 투자보다 나은 수익을 거뒀을까.

연초 이후 간접 투자를 선택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직접 투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으로 직접 투자를 선택했지만 코스피 상승률만도 못한 수익을 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17조4094억원)로, 수익률은 –0.24%다.

순매수 거래대금 8위와 10위인 삼성SDI(1조3924억원)와 SK바이오팜(1조1113억원)도 각각 -0.15%, -23.30%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들이 많은 자금을 투자한 종목 상위 10개 중 대부분이 코스피 상승률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3186.10포인트로 연초 2873.47포인트 대비 10.88%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SK바이오팜에 이어 삼성전자우(1.08%), 현대모비스(1.22%), SK하이닉스(5.16%), 현대차(6.51%)의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88%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총 설정액은 14조7893억원으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31%를 거뒀다.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소폭 앞선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금이 많이 들어간 액티브주식형 펀드 상위 10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10개 중 6개 펀드가 연초 이후 코스피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전체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 운용 설정액 상위 10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W형(1조719억원) △하나UBS인Best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4880억원)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주식)W(4415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종류S-P(4350억원)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F(3513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S(3348억원)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C)(3149억원)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F(2762억원)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C-W(2751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T(2638억원) 등이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4.90%, 10.41%, 9.95%, 13.45%, 10.78%, 19.44%, 8.47%, 13.47%, 13.37%, 13.13%를 기록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펀드의 올해 수익률을 들여다보기에 비교 기간은 짧지만 향후 급격하게 오르거나 내리는 등 변동성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빠르게 큰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직접 투자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길게 보면 적어도 50종목 이상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분산 투자 측면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펀드 자금은 빠지고 직접 투자는 늘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23일까지 전체 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총 1조3205억원이다.

반면 투자자예탁금의 경우 연초 68조2873억원에서 지난 22일 69조4172억원으로 1조1299억원(1.65%)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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