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메리츠 등 2차 예비허가 신청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빅테크(대형 IT 업체)의 보험시장 진출에 대비해 신규 고객 모집 기회를 확보하고 비금융데이터 접목을 통해 본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2차 신규 허가 서류 접수'에 교보생명, 신한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 4곳이 예비허가 모집을 신청했다. 사실상 지난해 마이데이터 1차 신청 대상에서 배제됐던 보험사들은 이번 2차 예비허가 신청을 목표로 내부 승인 절차와 조직 개편 등 허가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험업은 고객의 금융정보, 건강정보 등과 연관이 깊어 신규 보험상품 개발과 인수 심사, 요율 개선 등에서 마이데이터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 자격을 획득해 보험업의 특성을 살린 금융·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정보 통합조회·관리, 재무자산관리·컨설팅, 금융상품 추천 등 기본적인 서비스와 함께 교보생명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7월 통합을 앞둔 신한생명도 예비허가에 참여했다. 금융과 헬스케어를 융합해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세분화된 맞춤형 보장 추천, 고객의 편의성 증대 및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혁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한생명 이름으로 허가를 받은 뒤 향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그간 '금융 데이터 거래소'에 자동차보험 관련 데이터를 게시하는 등 데이터 분석·관리에 열을 올린 만큼 자동차 보험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신청 승인 안건을 의결한 후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고객 및 신규고객의 질병이나 상해 위험에 개인별 특색에 맞게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시장에 나선 건 빅테크 진출에 대응한 신규 고객 확보와 데이터 역량 강화를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 두가지 틀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보건의료 데이터 등을 융합할 수 있게 된다면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차 심사는 금감원이 신용정보법상 허가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심사를 하고, 금융위가 허가 여부를 의결한다. 예비허가는 사업계획 심사기간이 최대 60일, 본허가는 최대 30일이 소요된다. 마이데이터 2차 사업에는 25개 사가 예비허가 신청서를, 6개 업체는 본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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