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Q 순이익 10년 내 최고치
증시 조정보단 추세적 상승 기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1년 넘게 금지됐던 공매도 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단기조정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고 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3일부터 공매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등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가 시행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며 폭락장이 연출되자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 증시 역사상 세 번째였고 역대 최장이었다.

공매도 재개 기한이 가까워질수록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이 출몰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공매도 금지 기간에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만큼 공매도가 재개되면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 장세로 접어든 최근 국내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 유의미한 단기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단기조정이라는 게 공매도 세력이 대거 몰려야 생기는 건데 이미 실적 장세로 접어든 최근 시장 상황에서 공매도를 칠 세력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에 따른 가격조정은 일어날 수 있어도 공매도 재개 때문이라고 볼 요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중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를 5% 이상 상회한 비중은 62.5%에 달하며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확대 등으로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뿐만 아닌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연초 이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 상향조정 폭은 지난 10년 내 최고치 수준”이라며 “코스피 평균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창출 능력이 뛰어난 상위기업들의 비중도 2015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공매도에 따른 단기조정이 일어난다는 건 결국 공매도 세력이 얼마만큼 시장을 안 좋게 보느냐에 달렸는데 주식시장 주변 환경들이 괜찮으면 공매도 자체도 제한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 흐름은 공매도에 따른 단기조정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우리나라 수출 경기와 대외환경이 중요한데 추세적인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