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김영환 투자전략팀장

NH투자증권 김영환 투자전략팀장.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김영환 투자전략팀장. 사진=NH투자증권

<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시장의 상황에 따라 투자 방법을 바꾸는 것은 일종의 ‘타이밍 예측’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마켓타이밍을 통해 성과를 높이려 했던 시도는 역사적으로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자산의 일부를 주식형펀드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투자전략팀장의 판단이다.

최근 펀드 자금이 계속해서 빠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액티브주식형 펀드 자금의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기 보단 직접 투자를 시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요즘 누가 펀드를 하느냐. 다들 주식 투자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막상 수익률 부분에선 펀드가 코스피 상승률을 소폭 앞서고 있다.

김영환 팀장은 “현 시점에서는 시장 전반적으로 주식이 싸지 않고, 향후 미 연준의 정책변화 등 시장환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간접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변화가 빠른 시기일수록 펀드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성과 보다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펀드가 각 분야별 업황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소수의 성장 분야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이 경우 펀드는 다수의 종목을 분산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그는 “보통 글로벌 주식시장은 5월을 시작으로 여름에 약세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 산업생산의 감소와 연계된 흐름이다”며 “올 여름의 경우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라 코로나19 극복 기간이라는 점에서 과거 패턴과는 달리 생산 감소가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소비가 확대될 것이고, 경기 전반의 기대심리는 고점 레벨을 유지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오는 5월 3일부터 재개될 공매도의 경우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5월과 6월에는 수출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과 미국의 인프라투자 법안 의회 발의를 통한 그린 인프라 분야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식시장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어 올 하반기에는 경기 고점 통과(Peak-out) 논란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Tapering) 우려가 변수”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까지는 시장에 변화가 끊이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힘입은 한국의 수출 증가 흐름은 계속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경기민감 수출주인 반도체, 자동차 업종 종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올 4분기에는 테이퍼링 이슈에 따라 주식시장의 추세적 상승 기대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기민감 수출주 외에 대안적인 투자 수단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는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들의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 분야(전기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들의 투자는 ‘생애주기적 자산관리’라는 장기적인 목적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기관투자자에 비해 정보(Information)와 기술(Technic)이 열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종목과 타이밍을 맞출 확률이 낮다. 종목을 분산하고,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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