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KB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본부 조직을 확대·개편한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기업공개(IPO)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한다.

KB증권은 IPO 시장에 대한 일반고객의 참여와 기업고객의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담당 부서를 4개로 확대하고 ‘ECM담당’을 설치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증가하는 빅테크, O2O, 이커머스, 빅데이터 등 TMT기업의 IPO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ECM3부를 ECM3부와 4부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현재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TMT기업인 ‘카카오뱅크, 원스토어, LG에너지솔루션’등 대형 IPO 실무에 대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성장산업으로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TMT기업에 대한 IPO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서의 위상 역시 공고히 할 전략이다.

ECM3부와 ECM4부를 총괄 관리하는 ‘ECM담당’을 신설한 것도 진행 중인 TMT기업의 IPO를 총괄하고, 향후 예상되는 대형 IPO에 대한 신규 영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기업고객의 상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에 이어 올해에는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SK IET, 한화종합화학,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대형 IPO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다수의 대형 IPO 주관사를 수임한 상태다.

KB증권이 대형 IPO를 줄줄이 수임한 배경에는 업종별 전문조직을 운영한 것이 큰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KB증권은 그동안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일반제조, Bio, TMT(Technology, Media, Telecom)’로 구분해 ECM을 전문조직으로 운영해 왔다. 즉 전문성을 바탕으로 IPO기업에 대한 Equity스토리와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 제공한 것이 KB증권의 성장 계기가 된 것이다.

KB증권은 대형 IPO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꾸준히 우수인력을 확보해 왔다. 올해 들어 12명의 인력을 선발했으며, 향후 계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조직개편 역시 IPO시장의 우위를 다지기 위한 결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를 IPO Top House의 위상을 갖추는 원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후에도 시장지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우수인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행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개인 고객들에게도 양질의 투자 기회 제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번 ECM담당 조직의 확대 개편과 더불어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대형 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IPO 프로세스 개선 TFT’를 운영 중이다. TFT는 22개부서의 팀장급으로 꾸려 규모면에서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IT 설비 확대 등에 약 2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전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 매체의 동시 접속자를 최대 10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IDC를 추가하고, 주전산기, 거래로그 저장 시스템 등 IT관련 설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의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ECM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로 판단하고 있다. TFT를 통해 전사적인 프로세스 점검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KB증권 심재송 ECM본부장은 “최근 IPO시장 내 KB증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KB증권이 여러 건의 대형IPO를 지속적으로 수임한다는 것은 KB증권의 차별화된 요인을 고객들이 먼저 알아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최근의 성과를 지속할 것이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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