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공매도 우려, 국내 증시 기대↓
상승 전망·안전한 투자처로 투심 몰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출처=한국예탁결제원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 조정에 대한 불안심리가 펀드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대체 펀드와 해외지수형 펀드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797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대체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에 각각 1조4366억원, 1조2894억원씩 순유입 된 것과 대비된다.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펀드가 가장 높았다. 4월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로 국내대체형(0.15%)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0.5%)보다 각각 2.85%포인트, 2.5%포인트 웃돌았다.

박스피 장세 재출현과 공매도 재개 등 국내 증시 조정에 대한 불안이 펀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기세 좋게 박스피를 탈출했던 코스피는 3000선을 탈환 이후 줄곧 3000~3200선 사이를 맴돌고 있다.

전날부터 재개된 공매도와 관련된 불안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내증시 단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국내 주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 상승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낮아진 모습이다.

반면 해외주식 상승에 대한 기대는 지속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지수형 펀드 중에서도 신흥유럽·북미·중국주식과 정보기술·금융섹터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컸다.

안전투자처로 꼽히는 국내대체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국내대체펀드는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 자산 이외에 유동성이 높은 자산군에 주로 투자한다. 이 때문에 평균수익률은 주식형펀드보다 저조하지만 현금전환이 용이하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조정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고점에 달했다는 생각에 차익실현 압력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이 자금은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대체형펀드나 아직 기대가 남은 해외지수로 흡수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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