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수익 마이너스, 채권형도 부진
기대 못 미친 투자 규모⋯감소세 지속

출처=에프앤가이드
출처=에프앤가이드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낮은 수익률에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ESG펀드 활황과 정부의 그린뉴딜정책 시행으로 한껏 고조됐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44개 ESG펀드에 총 617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투자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오히려 감소세다. ESG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총 5557억원이 순유입됐는데 △3개월 기준 3018억원 △1개월 기준 380억원 △1주일 기준 127억원으로 유입 규모가 점차 감소했다. 1월에 바짝 유입됐다가 점차 큰 폭으로 축소됐다는 의미다. 

ESG채권형의 감소세는 주식형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ESG채권형 펀드는 연초 이후 617억원 유입됐다가 3개월, 1개월 기준으로 각각 54억원, 97억원씩 순유출됐다. 이어 1주일 기준 3억원 소폭 증가했다. 

ESG펀드의 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매력을 잃은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나 대체투자로 자금을 돌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연초 8.51%였던 ESG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4일 기준 △3개월 평균 –0.92% △1개월 평균 –0.02% △1주일 평균 –2.75%였다. ESG채권형 펀드의 경우엔 올 들어 0%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ESG펀드 투자 감소는 당초 글로벌 ESG투자 활황과 정부의 그린뉴딜정책 시행으로 국내 ESG펀드 시장도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글로벌 ESG펀드는 지난 1분기에만 1853억달러(한화 208조6000억원) 순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세계적으로 환경, 사회적 책임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ESG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자산운용업계는 ESG펀드 자금 유입 수준이 기대보다 낮지만 점차 국내외 금융·산업군의 ESG경영 바람이 펀드시장에도 옮겨지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ESG펀드 상품 출시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4일 ESG 행보 강화를 위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TCFD는 현재 78개 국가에서 1900개가 넘는 정부, 금융기관 및 기업이 지지하는 기후변화 글로벌 프레임 워크다. 

이에 앞서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TCFD에 가입하고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ESG펀드 투자가 아직 활발하진 않지만 머잖아 주류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세를 따라 채권이나 펀드 상품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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