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감소에도 꾸준히 상승
연금 증가, 펀드 시장도 덩달아↑

출처=에프앤가이드
출처=에프앤가이드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펀드에만 3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올해 주요 인기몰이 주역이었던 공모주펀드보다 더 많은 규모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394개 퇴직연금 펀드(ETF, 재투자분 제외) 설정액은 20조6151억원으로 지난해 말(17조5654억원) 대비 3조497억원 늘었다. 

이는 국내외 주식형 ETF, 공모주펀드 등 테마별로 분류한 46개 펀드 중에서 증시 호조 영향이 컸던 국내주식형 ETF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국내주식형 ETF는 지난해 말(27조9903억원)보다 4조2222억원 늘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가 연초부터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강세가 지속하면서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공모주펀드에는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2조85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 등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 직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나타내자 공모주 우선배정권을 가진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간접투자인 펀드 시장은 최근 직접투자가 늘면서 자금이 빠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퇴직연금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은 △3개월 기준 2조127억원 △1개월 기준 9029억원 △1주일 기준 2258억원씩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퇴직연금 펀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퇴직연금개발원이 발표한 퇴직연금 수익률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25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조3000억원 늘었다. 개발원은 올해 말까지 최대 29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펀드는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장기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직접투자 열풍을 빗겨 간 것”이라며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관련 시장 파이도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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