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연금시장, 300조원까지 커질 듯
삼성發, 수수료 면제 행진 너도나도 동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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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 유치를 위한 증권업계의 출혈경쟁이 본격화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오는 17일부터 IRP 수수료를 조건이 없이 전부 면제하기로 했다.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스스로 납입하는 가입자 부담금뿐만 아니라 회사가 퇴직금 등으로 지급하는 사용자 부담금에 대한 운용,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도 소급 적용한다. 

IRP 무료 수수료 경쟁은 삼성증권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9일 삼성증권은 IRP 계좌에 부과되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이렉트 IRP 약관 변경 등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IRP 무료 수수료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행 다이렉트 IRP 수수료인 0.1~0.3% 수준의 비용부담을 전부 없애 연금 자산의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 효과를 높이고 고객의 안정적 노후준비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IRP는 근로자가 재직 중 자율로 가입하거나 퇴직 시 받은 퇴직급여를 적립·운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DB·DC형과 달리 IRP는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종목부터 운용까지 가입자가 직접한다. 

가입자가 IRP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 등 서비스관리 업무를 제공하고 0.1~0.5%(2020년 기준) 수준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도 IRP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하고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시기와 방식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나 업계 흐름에 맞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하는 것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가 잇달아 IRP 수수료 면제 행렬에 동참하는 것은 날로 몸집이 커진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퇴직연금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은 25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조3000억원 늘었다. 개발원은 올해 말까지 최대 29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최초로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을 때 예상했던 현상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시작됐다”면서 “수수료 면제라는 당근이 타 업계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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