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기업공개(IPO)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증거금을 끌어 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IET는 오는 11일 오전 9시 장 시작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해 공모가의 90∼200%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시초가는 9만4500원∼21만원에서 결정된다.

상장 첫날 SKIET의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일반 공모주 641만7000주,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으로 묶이지 않은 430만4198주 등 총 1072만948주로 전체(7129만7592주)의 약 15% 수준이다. 

이는 카카오게임즈(20.51%), 하이브(전 빅히트·19.79%),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배정 물량 기준 64.6%로,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사이언스(85.2%)보다 낮아 상장 첫날 나올 수 있는 기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는 물론 역대 최대인 지난 3월의 SK바이오사이언스도 뛰어넘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관심은 이제 SKIET가 상장 후 따상을 달성할지 여부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따상시 160% 급등한 27만3000원까지 오르고, 시가총액도 7조4862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9조4641억원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현재까지 증권사에서 나온 SKIET 적정주가 전망치는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메리츠증권이 18만원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는 내년 추정 EPS(주당순이익)에 47배를 적용했다. 47배는 중국 경쟁사 SEMCORP의 모회사인 Yunnan Energy New Material의 2022년 PER(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며 “오히려 유통주식 비중이 24%로 제한적이고, 코스피 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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