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영업점 늘려 대면영업 확대
지역금융 강화로 취약계층 보호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상호금융(농축협·새마을금고·신협·수협·산림조합)이 지역금융에 집중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금융의 전체 조합원 수는 1738만3354명으로 전년(1733만3071명) 대비 5만명 이상 증가했다.

상호금융의 조합원이 증가했다는 건 지역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는 의미다. 상호금융은 조합원들로부터 예금을 받고 이를 다른 조합원에게 싼 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 조합원 간의 자금 융통을 돕는 기관이다.

조합원은 출자금을 납입해 배당을 받는 고객으로 비조합원 고객과 구별된다. 조합원이 가입된 상호금융으로 금융거래를 이용할 시 세제상 혜택을 받는다.

업계는 조합원 수 증가의 이유로 상호금융의 지역금융 강화를 꼽는다. 상호금융업권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대면 창구를 넓혀 외형확대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임직원과 영업점 수를 늘린 상호금융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금융권이 코로나19로 비대면 영업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직원, 점포를 줄이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상호금융별로 보면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임직원 수는 2만9452명으로 전년 대비 152명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신협은 1만7600명으로 119명 증가했고, 산림조합은 3593명으로 92명 늘었다. 수협은 7396명으로 4명 소폭 감소했으며 농축협은 9만7356명으로 322명이 줄었다.

지방의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영업점도 늘렸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영업점 수는 각각 3227개, 1677개로 전년 대비 10개, 19개씩 증가했다.

상호금융업권이 상대적으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은 지방 주민들을 위해 영업점과 직원을 늘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상호금융은 지역 내에서 금융기관의 역할뿐 아니라 교육,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 공동체의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5곳의 상호금융은 모두 지역민에게 각종 교육(금융·노래·서예 등)을 제공하는 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센터를 통해 다른 주민들과 교류를 확대하거나 특산물을 판매하는 등의 기회를 얻고 있다.

아울러 상호금융은 장학사업, 지역사회 환원, 착한 임대인 운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협은 당기순이익 3831억원 중 절반 이상인 2065억원을 조합원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상호금융의 지역금융 강화 노력을 바탕으로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호금융의 여·수신 규모는 각각 308조7011억원, 398조620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7%, 7.1%씩 증가했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여유 공간을 활용해 교육과 담소의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방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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