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4315억 전년比 163% 증가
車·장기 손해율 하락…합산비율 3%p ↓
특별배당금 1401억 등 투자이익 급증

삼성화재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1분기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 (사진=삼성화재)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12일 삼성화재는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1640억원에서 4315억원으로 163%(2675억원)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53억원으로 전년 동기(2522억원) 대비 136%(3431억원) 늘었다. 다만 원수보험료는 4조8606억원에서 4조8493억원으로 0.2%(113억원) 줄었다.

삼성화재의 이같은 호실적은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영업 손익 안정화와 삼성전자 대규모 배당에 따른 배당수익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살펴보면 장기보험은 보장 보험료 비중 확대 등으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82.4%, 자동차보험은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인 사고율 감소 및 지속적인 손해 절감 노력으로 전년보다 6.5%포인트 줄어든 79.8%를 기록했다. 다만 일반보험은 고액 사고 증가로 인해 87.3%로 6.2%포인트 악화했다.

사업비율도 안정화 추세다. 올 1분기 사업비율은 20.1%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1분기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시장에서 과도한 매출 경쟁을 지양하면서 신계약비는 전년 동기 대비 98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완삼 경영지원팀장은 "수익성 중심의 전략 유지 하에 매출을 의도적으로 축소함과 함께 초년도 수수료 1200% 규제 등에 따른 판매비 감소로 판매비율이 전년 동기 2.9%포인트 하락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사업비 효율화를 지속해 올해 사업비율을 2018년 수준인 21.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6918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4300억원에서 4120억원으로 180억원 가량 축소됐으나 배당익, 매각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로부터 총 1401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 1.4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주당 1578원씩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1분기 600억원의 주식 매각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하락한 285.2%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 설명회(IR)를 통해 RBC비율 제도 강화 효과와 금리 및 주가 상승 영향으로 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부규 계리RM팀장은 RBC비율 하락에 대해 "금리연동형 듀레이션 기준 강화, 퇴직리스크 반영 등으로 1년간 18%포인트 하락 효과가 있었다"며 "금리 상승 효과로 29%포인트 하락 효과가 있었지만 삼성전자 등 주가 상승으로 25%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당기실적에 따른 RBC비율 8% 개선으로 하락 부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배당성향 계획도 언급했다. 앞서 발표한 배당정책을 계획대로 이어가며 올해도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배당성향을 50%까지 상향할 예정”이라며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새로운 배당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무리한 경쟁은 지양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통한 손익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전년 이상의 이익 실현을 넘어 손해보험업계 1위사에 걸맞게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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