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 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금융데이터 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금융데이터 거래소 내 카드사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거래소 내 인기상품 16개 중 14개가 카드사 상품일 정도다.

금융데이터 거래소는 지난해 금융보안원이 금융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기업·회사는 거래소를 통해 상권 분석, 소비자 동향 등 원하는 데이터를 구매해 마케팅과 영업에 적용할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데이터 거래소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지난 11일 '금융데이터 엑스포'를 개최했다.

총 12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카드업계는 4개사(신한·삼성·BC·KB국민)가 참여했으며 기업들은 엑스포를 통해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관련사업 등을 소개했다.

카드업계는 데이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활용하고 있다. 보유한 데이터를 가공·분석해 기업과 회사에게 판매하거나 마케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방대한 ‘데이터 댐’ 구축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2500만명의 회원과 270만개의 국내 가맹점에서는 월평균 3억5000만건의 거래 데이터가 발생하고 있다.

또 KT(통신), KCB(개인신용평가), GS리테일(유통) 등 다양한 업권과 데이터 사업 제휴를 통해 ‘민간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있다. 민간영역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결합·분석해 기업의 시장 대응에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한카드는 △소비자 분석 △소비자 설문 △상권 분석 △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 목적에 맞는 맞춤형 데이터 제공

삼성카드의 데이터 서비스는 수요기업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회원이 결제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구매했는지 등 상세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수요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가공된다.

기업은 고객의 이동거리, 재방문율, 소비성향, 건강 관심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된 정보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을 계획하는 등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아울러 데이터만으로 알 수 없는 고객 만족도와 소비 이유 등 심리적 측면에 대해서는 고객조사 플랫폼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BC카드, 비금융 정보도 데이터화

BC카드는 거래액, 거래 장소 등 금융데이터는 물론 비금융 데이터까지 분석에 동원하고 있다.

실제로 ‘여기어때 컴퍼니’에서 BC카드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했을 때 맛집 리뷰, 평점 등을 고도화해 평점보다 리뷰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이러한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BC카드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평점, 리뷰 수와 같이 매출액과 상관관계가 높은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과거에 금융 이력이 없던 사업자도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신뢰도 높은 데이터로 지자체·공공기관 지원

KB국민카드는 고객층이 연령, 성별 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데이터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카드는 다수의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관에게 데이터를 공급하고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상권분석, 재난지원금 효과, 축제 및 이벤트 소비 조사 등의 결과를 통해 정책 결정에 참고하고 있다.

또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혁신 및 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기업에게 데이터 구매와 가공을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 정부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각 수요기업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 및 정책 성공에 기여하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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