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활황에 IB도 잘해
리스크 낮아지고 수익성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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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가운데 지난해 지적받았던 리스크 관리 수준이 향상됐다는 진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두 증권사의 리스크 저하와 자금조달 개선을 지배구조 강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했을 때와 다른 분위기다. 당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수익성 악화와 리스크 관리 우려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인 바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7월 무디스로부터 리스크 축소 조치의 지속 불확실성, 지주사의 지원가능성 등을 지적받으며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등급전망에서는 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하고 한국증권금융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자금조달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자산규모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무디스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의 건전성규제 조치의 이행과 적정한 리스크 관리를 반영한 결과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두 곳에서 신용등급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기업 신용등급에는 △자산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의 우수한 영업력 △단기성 조달 의존도가 높지만 한국증권금융 및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신용한도를 고려한 보통수준의 유동성 및 자금조달 △상당한 투자 자산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보통수준이나 변동성이 높은 이익 △보통수준이지만 자기자본 투자, 자산관리 상품 및 단기금융업 관련 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는 리스크 선호와 레버리지 등이 반영됐다.

중소형 증권사도 신용등급 상향 릴레이가 이어졌다. 사업기반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균형이 적절하게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에 의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려 잡았다. 

나신평은 지난 3월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을 종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서 이익창출능력의 안정적 유지, 우발부채·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관리 기조, 이익유보와 증자 등 자본확충을 통한 자본완충력 개선 등을 반영했다. 

이에 앞서 나신평은 유안타증권의 장기신용등급(A+) 전망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BNK투자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1'으로 올리고, 기업신용등급(ICR)도 A+로 새롭게 평가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은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 받았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넘긴 가운데 IB 수익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당국의 규제로 리스크는 낮아지고 수익성은 높아졌기 때문에 신용등급 전망이 나빠질 요인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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