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위원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교통안전팀 연구위원. (사진=현대해상)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교통안전팀 연구위원. (사진=현대해상)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플랫폼 기반 배달 시장 또한 급성장하면서 이륜차 통행량이 급증했다. 이륜차 사망사고를 포함한 교통사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발표된 국토교통부·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4월까지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148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31명에 비해 1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행자(-13.6%), 고령자(-18.1%), 화물차(-19.0%)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각각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건수도 60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15건에 비해 5.9%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10대 SNS 사용자를 기반으로 이륜차 보험사기도 전문·확산·대형화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어 손해보험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륜차 보험사기는 SNS 활용능력이 매우 높은 10~20대를 중심으로 사기 수법이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특히 지급보험금 규모가 작고, 이륜차 사기 수법을 자동차 사기에 적용하는 연계 확산형 사기가 증가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보험사기 적발 규칙 개발 시 SNS 특성을 반영한 DB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이륜차 사고 다발자가 자동차사고 접수할 경우 연계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실제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전문가 의견(FGI)과 보험사기 적발사례에 기반한 텍스트 마이닝(Text Mining) 분석도 적용해 볼 수 있다. 특히 텍스트 마이닝 분석에 의해 도출된 물차특성변수(동일정비업체, 동일렌트업체), 동호회 가입 여부와 같은 영향 요소들이 보험사기 적발 규칙에 반영돼 적발율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험사기 적발을 담당하는 조사실장들이 제시한 자료를 세분화 하면 사기 적발율을 향상할 수도 있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을 통해 확산되는 보험사기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이륜차 보험사기에 관한 온라인(On-Line)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온라인 모니터링은 이륜차 보험사기의 수법공유와 자동차보험 사기로 진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륜차 보험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적특성, 물차 청구 특성, 사기 확산 형태 등을 반영한 사기혐의자 적발 규칙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사기적발 적발 규칙과 연계 가능한 예방 체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기 적발 규칙을 토대로 활용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험사기 적발을 위한 자동화화시스템 FDS(Fraud Detection System)에 다양한 규칙을 종합적으로 반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실제 보험사기를 적발하는 보상직원, 보험조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보험사기 트렌드 변화에 대한 정기적인 대면, 비대면 교육을 병행 추진해야한다. 고도화된 이륜차 보험사기 적발 규칙의 내용과 보험사기 트렌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강화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한국신용정보원과 손해보험업계 차원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향후 활용도를 증대시킬 수 있는 DB 공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손해보험업계 차원에서 이륜차 보험사기에 대한 적발시스템, 규칙 등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보험사기 혐의자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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