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837억 전년 比 308% ↑
외화증권 수익률 11.4%로 껑충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푸본현대생명보험이 올 1분기 자산운용 수익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205억원) 보다 308% 증가한 83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8억원)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1106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은 투자영업부문에서 발생했다. 푸본현대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2786억원 줄어든 9조4124억원의 자산을 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1334억원의 투자영업수익을 거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말 2.98%에서 올해 1분기 5.62%까지 올라섰다.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대형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3.57%), 한화생명(3.83%), 미래에셋생명(2.9%) 등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외화증권이 푸본현대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는 데 한 몫했다. 외화증권 수익률은 지난해 말 3.62%에서 올 1분기 11.4%로 급등했다. 보유하고 있는 외화증권 채권 매각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수익률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는 대출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화증권을 중심으로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

1분기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유가증권 50%, 해외유가증권 25%, 대출 19%, 현예금 5.27%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과 현예금 비중은 각각 지난 2019년 20.57%, 12.98%에서 올해 1분기 18.83%, 5.27%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잔액은 2조1465억원에서 올 1분기 2조7717억원으로 6242억원 가량 늘었다.

최근 푸본현대는 해외 대체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올 초 푸본현대가 부동산 사모펀드 해외 대체투자에 투자한 규모는 980억원 수준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편 푸본현대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178%로 집계됐다. 푸본현대는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4580억원, 후순위채 1500억원 등 총 608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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