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상사 김보성 대표, 전통주 보틀숍 올해 10개 직영점 예정
밀레니얼세대 사로잡을 감각적인 술, 양조장과 콜라보 이어가

우물이 많아 십정동이라는 불리는 곳에 우리술 전문 판매점 (열우물가게)가 지난달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인천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한 판매점 앞에는 실제 100년된 우물이 있는데, 김보성 대표는 이 우물에 황금색을 칠해 ‘황금술우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물이 많아 십정동이라는 불리는 곳에 우리술 전문 판매점 (열우물가게)가 지난달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인천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한 판매점 앞에는 실제 100년된 우물이 있는데, 김보성 대표는 이 우물에 황금색을 칠해 ‘황금술우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십정동. 열 개의 우물이 있는 인천의 한 동네 이름이다.

우물의 숫자가 꼭 열 개여서가 아니라 우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듯싶다. 이처럼 물이 많다면 술도 많기 마련.

물 좋은 곳에서 술이 만들어지고, 그 술은 여럿을 행복하게 해주었을 것이다. 나누면 나눌수록 즐거움과 행복의 크기가 커가는 것이 술이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의 크기를 제대로 확장하기 위해 십정동에 우리 술 전문 판매장이 들어섰다.

이름도  ‘열우물가게(부평구 함봉로 소재)’다. 대기업에서 와인 수입 업무를 하다 지난 2008년 전통주 업계에 뛰어든 김보성 부국상사 대표가 문을 연 곳이다.

열우물가게에는 실제 100년이 넘은 우물이 자리한다. 열우물가게의 상징인 셈이다.

이 우물에 황금색을 칠해 ‘황금술우물’로 칭한 김보성 대표는 이곳을 우리 술의 메카 같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인천에 전통주를 포함함 우리 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진기지로 활용하면서, 올해 10개까지 오픈할 열우물가게 직영점의 본점으로도 삼을 셈이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김 대표의 행보가 분주하다. 지난달에 문을 연 본점을 포함해 롯데백화점 3곳에 입점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상태다. 올 연말까지 롯데백화점에만 7개로 늘리고 가맹사업도 같이 진행할 예정이다.
  
나지막한 함봉산과 철마산 등을 끼고 있는 열우물가게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벌써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도시 막걸리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술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술의 종류는 약 400여 종. 그러니 지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많고, 다양한 술이 있느냐’하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 십정동에 소재한 ‘열우물가게’는 증류주 및 우리 과일로 만든 와인, 그리고 막걸리와 청주 및 내추럴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저자들의 술과 관련한 책과 우리 술에 어울리는 잔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열우물가게 내부 전경.
인천 십정동에 소재한 ‘열우물가게’는 증류주 및 우리 과일로 만든 와인, 그리고 막걸리와 청주 및 내추럴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저자들의 술과 관련한 책과 우리 술에 어울리는 잔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열우물가게 내부 전경.

전통주 전문 유통업체인 부국상사의 장점을 살려, 술의 라인업도 증류주와 한국와인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양조장과의 콜라보로 만들고 있는 증류주는 물론 국산 과일로 만든 와인과 내추럴 와인도 취급한다.

물론 열우물가게에 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술 전도사를 자처하면서 기획한 만큼 우리 술을 다루고 있는 책들도 한쪽에 서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술을 마시는데 필요한 술잔도 다양하다. 그냥 마시는 술이 아니라 갖추고 마시면서 즐기는 술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란다.

한편 김보성 대표는 올해도 다양한 양조장과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계층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술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전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그것만으로 판매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술을 소비할 계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 술 시장은 더 커질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서 김 대표가 계획하는 술들은 감각적이다.

그동안 김 대표가 양조장과 함께 기획한 술들을 보면 올해 새롭게 내놓을 15종의 신상품도 시각적인 측면을 중요시할 듯하다.

충남 금산에 자리한 금산인삼주와 콜라보한 ‘금설 프리미엄’은 금가루를 증류주에 넣어 불빛을 비추면 금가루가 빛을 내며 춤을 추듯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투명한 술에 색을 입혀 술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경북 영덕주조의 ‘블링블링’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술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우리 술의 장래를 밝게 보고 있다. 전통에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롭게 우리 술을 바라보는 양조장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양조장이 우리 술의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 것이라고 김 대표는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소비가 통신 판매가 가능한 우리 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이 전통주하면 ‘막걸리’만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장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김 대표의 꿈이다.

보는 즐거움과 마시는 즐거움이 같이 담긴 술이 우리 술에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리면 그 꿈은 꼭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그리고 그 꿈은 아마도 황금술우물을 안고 있는 열우물가게에서 익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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