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펀드 해외투자 늘며 이익확대
매매·자산관리 차별성 극대화 방점

출처=금융투자협회
출처=금융투자협회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서학개미 열풍에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대상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IPS(Investment Products & Services)본부 내에 WM리서치부를 신설했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차원이다. WM리서치부는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 수립 및 투자 콘텐츠 제공 등을 담당한다.

WM리서치부 신설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7일 김해영 전 미래에셋증권 대체투자심사본부 부장을 영입해 WM리서치 부장에 앉혔다. 김 부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투자전략부를 거쳐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등을 지낸 글로벌 리서치 전문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초 리서치센터 내 자산분석실의 부서명을 글로벌투자전략팀으로 바꿨다.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에 대한 자산관리 영역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한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리서치센터에 글로벌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해외 리서치 및 리테일 투자정보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해 리서치센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리서치팀은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 확대 및 컨설팅 강화를 통해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 영업을 지원한다.

증권사들이 리테일 글로벌 전략에 방점을 둔 것은 지난해부터 주식 매매와 펀드 등 개인의 해외투자가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사모 전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20일 기준 230조1536억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124조9995억원)보다 84% 급증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동 장세 후 해외주식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지난해 5월에도 펀드 AUM은 30%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수수료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국내 22개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363억원)대비 약 3배(169%) 가량 급증했다. 최근 5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된 시점이 맞물린 상황”이라며 “자산관리도 더이상 국내로 한정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서학개미의 자산관리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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