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 접목 예정
수입차 기업과 제휴로 영역 확대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KB캐피탈이 기존에 강점이던 중고차 금융에 수입차 금융까지 강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 지프와 전속 금융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KB캐피탈은 지프 구매자들에게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는 KB캐피탈이 중고차 금융에 이어 수입차 금융도 확대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의 진출로 포화상태인 신차금융을 피해 특정 부문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해 KB캐피탈의 자동차 금융자산은 9조182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고차와 수입차의 비중은 47%(4조3158억원)로 절반에 가깝다. 비중은 지난 2018년 44.7%, 2019년 45%에 이어 지속 증가세다.

수입차 브랜드와 제휴로 영역 확대

KB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에 이어 수입차 금융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수입차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차 개인 신규등록 대수는 17만5681대로 전년(15만3677대) 대비 14.3% 증가했다.

이에 KB캐피탈은 수입차 브랜드의 캡티브 캐피탈을 자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캡티브 캐피탈은 자동차 회사의 전속 캐피탈로 현대차의 현대캐피탈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KB캐피탈과 제휴를 맺은 브랜드에서 차량 구매시 KB캐피탈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프로모션을 통해 수입차를 구매하는 등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KB캐피탈과 제휴를 맺은 수입차 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지프, 테슬라, 벤틀리 공식 딜러사 ‘참존오토모티브’ 등 5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새 3곳(지프·캐딜락·벤틀리 딜러사)과 제휴를 맺으며 최근 수입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자리 잡은 KB차차차, 마이데이터까지 탑재

KB캐피탈은 국내 최대규모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준 14만대 이상의 매물이 등록돼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200만 건을 넘었다.

KB캐피탈이 중고차 금융에 집중하는 건 중고차 시장의 잠재성 때문이다. 현재 중고차 거래 대수는 신차 규모의 2배 수준인 연 370만대이지만 연계된 금융 시장은 5조원 내외로 전체 거래의 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KB캐피탈은 이미 자리 잡은 KB차차차에 마이데이터를 접목해 단순 중고차 유통을 넘어 자동차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계획 중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본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KB캐피탈은 이번 5월에만 해빗팩토리, 쏘카 두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올해 하반기 KB차차차 4.0을 목표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빗팩토리는 보험 데이터 분석, 쏘카는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다. KB캐피탈은 두 업체와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분석역량 강화, 서비스 고도화, 마이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와 제휴를 통해 영업과 수익구조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KB캐피탈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