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가 차익 노린 인출 증가
카드별 제한서 고객별 한도로 전환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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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카드사들이 가상화폐의 불법 외환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 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제한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이용한도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카드별 한도가 기준이었으나 이제 고객당 월 최대 5만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신한카드가 이용한도를 신설한 건 최근 해외ATM에서 외환을 인출하는 규모가 빠르게 증가해서다. 업계는 인출규모 증가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 차익을 노린 해외 거래가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김프(김치 프리미엄)’라고 불리는 차익을 얻으려는 환치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프는 국내에서 코인 가격이 해외 시장가보다 10%가량 비싸게 책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기준 비트코인의 미국과 한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가 차이는 377만원대로 미국과 8~9% 정도의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한국 거래소에 팔게 되면 차익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해외서 인출액을 늘린 고객들은 한국거래소와 연결된 계좌의 체크카드를 해외 ATM에서 인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해외 송금과 인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는 체크카드 해외 ATM 한도를 고객 1명당으로 강화했다.

이전에는 카드 1장당 제한 금액이 있어 카드를 여러장 가지고 있다면 수억원을 인출할 수 있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불법 외환거래 방지 목적뿐 아니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인당 한도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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