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상위 리츠 10개 중 7개 코스피 이겨
주가 외에 하반기 배당수익률 상승 여력 충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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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그동안 종목의 큰 주가 등락으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소외됐습니다. 종목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수익률은 지속해서 조금씩 상승해왔습니다. 국내 증시가 최근 횡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리츠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가 수익률이 안 좋게 비춰지고 있는 리츠를 두고 한 말이다. 지난해 종목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리츠의 수익률이 나쁘게 보인 것일 뿐 사실은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설명이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연간 배당수익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다.

에이리츠, 연초 이후 주가 139.43% 상승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대금 상위 리츠 10개 모두 연초 이후 전 거래일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이 중 7개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률 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3168.43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연초(2944.45포인트) 이후 7.61% 상승했다.

에이리츠의 경우 전일 1만58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초(6620원) 대비 무려 139.43% 주가가 뛰었다.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뛰어 넘었다.

케이탑리츠도 같은 기준 1145원에서 2305원으로 주가가 101.31% 올랐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역시 5250원에서 6670원으로 주가가 27.05% 상승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24.30%), 신한알파리츠(17.14%), NH프라임리츠(9.14%), 이지스밸류리츠(8.21%) 순으로 코스피 상승률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맵스리츠(6.36%), 롯데리츠(3.89%), 제이알글로벌리츠(1.17%)는 주가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편입자산을 늘리는 리츠들이 늘고 있는 만큼 리츠의 수익률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며 “자녀의 이름으로 리츠 투자를 시작했다. 사회에 나올 때 건물을 사줄 순 없어도 그에 못 지 않는 자금을 마련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 하반기 배당수익 상승 여력도 충분”

리츠 투자자라면 올 하반기에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각 리츠마다 다르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올 하반기에 배당수익률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상승률 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던 ‘ESR켄달스퀘어리츠’에 대해 올해와 내년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각각 4.0%, 4.3%로 내다봤다. 글로벌 대표 물류리츠로 불리는 미국 물류리츠 ‘프로로지스(Prologis)’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2.1%인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기초자산은 물류센터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자산이다.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11개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임대율은 98.7%다. 그 중 대표적인 이커머스(E-Commerce) 업체 ‘쿠팡’이 계약면적의 49.1%를 차지한다.

라 연구원은 ‘코람코에너지리츠’에 대해서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5.3%인 최상위 수준으로 전망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자산 플랫폼인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전국 주유소 187개가 해당되며, 서울과 수도권의 비중이 50.8%를 차지한다.

라 연구원은 “최근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각 리츠마다 기초자산과 전략이 다르지만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할 경우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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