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4 20:55 (월)
한국기업데이터 ‘인사논란’…노조 “낙하산 관행이 문제”
한국기업데이터 ‘인사논란’…노조 “낙하산 관행이 문제”
  • 박진혁 기자
  • 승인 2021.06.0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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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폭행 직원이 인사부장 임명
감사청구에도 형식적 '주의' 조치
(한국기업데이터 CI)
(한국기업데이터 CI)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논란이 된 직원이 요직에 올랐다.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 관행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한다.

7일 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하급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던 직원이 인사부장 직에 앉았다”며 “감사 청구를 했지만 지난 5월 말 형식적으로 ‘주의’만 내린 채 마무리됐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기업들의 신용을 평가하는 업체로 지난 2005년 준정부기관으로 출범해 이후 2012년 민영화가 됐다. 하지만 주주 중 다수가 준정부기관, 국책은행이고 현재 임원직에도 관·정치권·준정부기관·국책은행 출신이 줄줄이 임명돼 무늬만 민영화된 기업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데이터의 지배구조는 신용보증기금이 15%의 지분으로 대주주로 있으며, 기술보증기금과 은행 7곳(IBK기업·KDB산업·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이 각각 8.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 13.32%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수협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전북은행, 은행연합회 등이 나눠갖고 있다.

피해 직원과 가해 직원 분리 요구에 지방발령 권해

노조에 따르면 논란이 된 가해 직원은 지난 2019년 회식자리에서 자신을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밖으로 불러내 폭언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일렬로 세우고 안경을 벗도록 강요했고, 폭행 시도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가해 직원은 지난 4월 인사부장 직에 올랐다. 노조는 회사 측에 가해 직원에 대한 감사청구와 함께 피해 직원과의 분리를 요구했다. 영업환경에서 계속 마주치니 피해 직원을 보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요청 직후 회사 측은 피해 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에 대한 추궁과 함께 분리를 원한다면 지방 발령이나 다른 건물로 이동하겠냐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직원은 현재 인사부장 직을 유지 중이며 피해 직원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가해 직원에 대한 ‘주의’ 조치에 대해 공정하게 조사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데이터 관계자는 “관련법과 사규에 따라 객관적인 조사를 거쳤고 사실 관계가 확인된 일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실시했다”며 “당사는 감사팀의 조사를 존중하며, 건전한 노사 관계 및 안정된 조직문화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전문가 아닌 낙하산식 인사관행, 구조적 문제”

노조 측은 한국기업데이터의 ‘낙하산 관행’이 현 상황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낙하산으로 대표, 감사 등 요직에 오른 인사들이 회사 내부 사정을 모른 채 임명되다 보니 제대로 된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민영화 이후에도 대표는 기획재정부 등 공무원 출신, 감사는 여당 측근 등 정치권 출신이 맡는 것이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 주주인 신용보증기금과 IBK기업은행 출신도 임원직에 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기업데이터 이호동 대표는 기재부, 최충민 감사는 추미애 전장관의 보좌관, 윤준구 전무이사는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전 정권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정부 때는 이재오 전의원의 조카 이준호, 박근혜 정부 때는 최경환 전장관의 매제 장병화가 감사직을 맡았다.

한국기업데이터 하연호 노조위원장은 “회사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채 임원들이 임명되는 구조적 문제”라며 “누가 회사에 대해 설명해 줬느냐에 따라 편향된 인식을 갖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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