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 차주 비율 높고
경기민감업종에 편중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취급한 대출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4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중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 및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차주의 평균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타 업권(여신 3.2등급, 상호금융 3.2등급) 대비 낮은 편이다.

30일 이상 연체기록을 보유한 차주의 비중을 의미하는 단기 잠재부실률은 6.9%며 90일 이상 장기 잠재부실률은 5.5%로 나타났다. 이 또한 타업권 평균(여신 2.7%, 1.0%)을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개인사업자 중 취약 차주에게서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7등급 이하 저신용 차주의 장·단기 잠재부실률은 각각 14.7%, 19.8%로 전년말(12.4%, 17.8%) 대비 상승했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을 의미하는 평균 LTI(가계+신용대출/추정소득)는 548.0%로 전년말 대비 22.1% 상승해 채무상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3개 금융사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면서 연소득 3000만원 이하거나 7등급 이하 저신용자 중 LTI가 300%를 넘는 사람의 비율은 30.1%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3명 중 1명가량이 소득의 3배 이상을 대출받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개인사업자대출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예금보험공사 공은정 선임조사역은 “저축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로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종에 편중돼 있다”며 “차후 금리 인상 및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이 현실화되면 차주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축은행 중 개인사업자대출 취급 비중이 높고 자산건전성이 취약한 업체를 중심으로 경기침체에 따라 매출감소, 폐업 증가 등이 대출 부실로 전이되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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