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자수익 전년대비 껑충
주요 수익원이지만 리스크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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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증권사들이 대폭 늘어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에 함박웃음이다.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두둑하게 이자를 거뒀다.

신용거래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증시 하락장에서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빌려준 돈을 되돌려 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사가 올 1분기에 거둬들인 신용공여이자는 6162억원으로 전년 동기(3879억원) 대비 1.59배 늘어났다.

올 1분기 신용공여이자의 65.5%는 신용거래융자이자였다. 신용거래융자이자는 4038억원으로 전년 동기(1835억원) 대비 2.20배 급증했다.

증권사가 신용거래를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 중 상당 부분이 개인에서 비롯됐다는 의미다. 늘어난 빚투 규모에 이제 신용거래융자이자는 증권사의 주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신용공여이자 중 신용거래융자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3.04%에 달했다. NH투자증권(76.79%), 한국투자증권(66.15%), 미래에셋증권(62.96%) 순으로 빚투로 인한 이자 비중이 컸다.

삼성증권이 올 1분기에 거둬들인 이자수익 가운데 신용공여이자는 762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신용거래융자이자는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227억원) 대비 2.7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모두 신용공여이자가 각각 1.79배, 1.53배, 1.84배 늘었다. 신용거래융자이자 역시 각각 2.60배, 2.52배, 2.37배 증가했다.

이자수익이 늘어난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반대로 되돌려 받지 못하는 금액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기대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다. 그러나 매번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은 결국 돈을 빌려준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들은 증시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반대매매란 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등의 변수로 인해 반대매매를 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와 관련한 이자수익의 경우 리스크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며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벤트나 고객 지원 등을 따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해 거둬들인 신용공여이자(1조7932억원)와 신용거래융자이자(9970억원)의 각각 34.37%, 40.50%에 해당하는 비중을 올 1분기에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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