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1분기 주식투자 ‘성공’
“위험투자 꺼려…헤지 위해 파생투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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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파생상품거래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투자 성적은 크게 좋아졌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사의 올 1분기 파생상품거래이익은 17조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3991억원) 대비 약 29.65%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올 1분기 파생상품거래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조5667억원에서 1조3129억원으로 48.85%가량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조7590억원에서 1조4399억원으로 47.81% 감소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43.26%, 31.47% 줄어들었다.

파생상품거래이익 감소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재무 관계자는 “이자율과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스왑옵션 등의 거래들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 1분기 이자율과 통화 등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외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했다”며 “올해는 이자율과 통화 등에 대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물, 스왑 등의 거래가 줄어 파생상품거래이익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주식투자와 관련한 위험에 대비하고자 헤지 전략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파생상품은 손실위험을 회피하거나 최소화해 수익을 확보하도록 거래자에 맞게 각종 금융상품을 결합한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들은 파생상품과 달리 올 1분기 주식투자 성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증권사 전체의 주식처분이익은 2조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19억원) 대비 41.3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119억원으로 전년 동기(635억원) 대비 무려 233.63% 급증했다. 삼성증권도 1670억원으로 587억원에서 184.38%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40.61% 성장한 200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663억원으로 전년 동기(1540억원) 대비 7.9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주식처분이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분기 급락했던 증시가 회복된 영향이다. 올 1분기에는 증시 호황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식처분이익도 증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전문투자가인 만큼 시장의 흐름을 미리 파악해 주식투자를 잘 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위험투자를 굉장히 꺼려한다. 때문에 주식투자와 함께 헤지의 개념으로 파생상품 투자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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