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숨은보험금 3조3천억 찾아
일괄 청구토록 시스템 개선 추진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실적. (사진=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가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지난해 3조3197억원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한 보험금이 1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주인을 찾지 못해 남겨진 숨은 보험금이 12조6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아직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 가지 않은 중도보험금은 약 8조8900억원, 만기보험금은 약 3조1700억원, 휴면보험금은 약 6100억원에 달했다.

중도보험금은 보험계약 기간 중 특정시기가 되고 생존 등 일정조건을 만족하면 지급되는 보험금이다. 보험계약의 만기가 도래한 이후 소멸시효가 완성되기 전의 보험금은 만기보험금이라 한다. 휴면보험금은 지급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소멸시효가 완성됐지만 계약자 등이 찾아가지 않아 보험사나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보험금이다.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총 1조3788억원의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갔다.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4616억원, 만기보험금 8192억원, 휴면보험금 2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숨은보험금이 발생하는 원인은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나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무조건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등 다양했다.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소비자가 숨은보험금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전산망 정보를 활용해 6월 중 숨은보험금 관련 우편안내를 추진한다. 지난해 숨은보험금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은 숨은보험금 보유자와 사망 보험금이 발생했으나 보험금을 미청구한 보험 수익자의 최신주소로 우편을 보내는 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숨은보험금에 대한 이자는 약관에 따라 제공되며, 숨은보험금을 확인한 후 이자율 수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바로 찾아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휴면보험금은 이자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보험수익자가 '내보험 찾아줌(Zoom)'에서 보험금 확인 및 지급계좌를 입력해 모든 숨은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초에는 카드포인트의 경우에도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에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일괄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완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회시스템에서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이 가능해 소비자는 더욱 쉽고 편리하게 숨은보험금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전산시스템 개선작업 등을 진행중이며 올해 3분기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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