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입자 만기 기다리는 증권사
“ISA는 ‘투자상품계좌’…이동 심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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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수지 기자> 오는 8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들의 머니무브가 예고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ISA를 가입한 265명 중 현재 계좌를 유지 중인 130만명의 만기가 오는 8월 다가온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ISA에 가입했다면 3년 만에 해지가 가능하다. 이들 역시 만기를 앞두고 있다.

ISA는 예금, 주식,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사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다. 신탁형, 일임형, 투자중개형이 있다.

가입자가 직접 주식 등에 투자하는 투자중개형 ISA의 경우 증권사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지난 2월 투자중개형 ISA가 등장한 이후 은행에서 증권사로 계좌를 이전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은행서 증권으로의 ISA 머니무브는 현재진행형이다. 까다로운 해지 절차 때문에 증권사들도 은행 ISA 가입자들의 만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ISA 계좌를 해지한 가입자는 약 83만명이다. 이 가운데 58만명이 증권사 투자중개형 상품으로 갈아탄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은행에서 가입한 이들이 증권사로 대거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을 통한 ISA 가입자는 올해 2월 189만2445명, 3월 155만1148명, 4월 125만6911명으로 매월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증권사의 ISA 가입자는 올해 2월 17만6329명, 3월 36만6383명, 4월 68만2004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ISA는 애초에 ‘투자상품계좌’다. 해외에서도 개인의 낮은 투자 의식에 대한 위기감에서 투자를 촉진하고자 도입한 제도”라며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ISA 머니무브 현상은 트렌드다. 심화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회는 까다로운 ISA 이전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내용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있다. 금융위 역시 이 같은 내용에 동의하지만 은행에 강제하지는 못 하고 있다. 은행은 인력 부족으로 인해 당장 시행하긴 어렵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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