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대체투자 현황과 과제 세미나
심사·평가 위한 투자 프로세스 갖춰야

(사진=보험연구원)
생명보험사 대체투자 자산 추이. (사진=보험연구원)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최근 보험사들이 대체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대체투자 방안으로 그린뉴딜 관련 투자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 대체투자 현황 및 이슈'를 주제로 열린 산학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세미나는 국내 보험사의 대체투자 현황과 이슈를 살펴보고, 대체투자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연구위원은 그린뉴딜 관련 투자처가 대체투자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보험사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 정부는 그린뉴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보험회사는 안정적인 대체투자 방안으로서 국내 그린뉴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향후 해외대체투자 집행절차가 정상화되면 그린뉴딜 관련 해외대체투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보험사는 미국, 유럽에 비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수준으로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손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신규 대체투자 집행 시 안정성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 그린뉴딜 관련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대체투자란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군에 포함되지 않는 투자를 의미한다. 사모주식,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 상품 등으로 구분된다.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특징이 있다.

박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유동성이 낮고 만기가 길며, 투자대상의 개별성·불투명성으로 투자위험을 정형화하기 어려워 경제여건 급변 시 손실이 장기화되는 등 위험요인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빠르ꂌ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수익률 제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기부채 매칭(ALM)을 위한 장기투자 수요 증가 등의 이유에서다. 특히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보다 해외가 메리트가 큰 탓에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국내 보험사는 주로 선순위, 대도시 위주로 부동산 투자를 진행해 큰 손실이 나진 않았지만, 일부 보험사에서 손실이 발생해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수요 회복 둔화로 인해 대체투자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감독당국의 모니터링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수익률은 선순위·중순위에 따라 소폭 차이가 있지만 4% 초반에서 5%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고, 투자 기간은 보통 10년 이상이다"며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부동산 수익률 하락에 대한 투자자 전망이 확대돼 투자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운용체계 개선을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봤다. 박 연구위원은 "대체투자는 사전적인 검토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심사·평가를 위한 프로세스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는 대체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내부 투자 인력의 양성 혹은 외부 위탁운용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대체투자 조직체계 구성을 통한 편익보다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대체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외부 운용사에게 운용자산을 위탁하고, 이를 적절히 관리할 경우 수익성 확보와 위험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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