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총 18조5000억원 달해
‘따상’하면 바로 KB금융 두 배
“PER 고평가”…거품 논란 지속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뱅크가 8월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장 첫날 ‘따상’이 이뤄지면 바로 신한·KB금융을 뛰어넘고, ‘은행 대장주’에 등극할 수 있는 평가액이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유상증자결정 공시를 내고 상장후 주식 수는 4억7510만주(신주 발행은 6545만주), 공모가 예상액은 3만3000~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신주 모집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가 상단 기준 2조5525억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억7510만237주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5조6783억~18조52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 1위 금융회사인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약 23조8000억원이며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약 21조원대,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3조원, 8조원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보다 30%(예상 공모가 최상단 기준)만 올라도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단숨에 한국 최대로 올라서며 시장의 기대대로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 KB금융 시총의 약 2배 수준까지 커지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에 거품이 과도하다는 시각이 많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국내 금융지주사 대비 지나치게 높게 측정됐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라 단순 계산하면 카카오뱅크의 PER은 360.49배에 이른다. PER이 높을수록 고평가 상태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PER 및 추정 PER은 △KB금융 6.98배‧5.84배 △신한지주 6.17배‧5.54배 △하나금융지주 5.29배‧4.71배 △우리금융지주 6.08배‧4.15배 등이다. 해당 업종의 평균 PER은 5.91배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5월말 기준 수신액은 26조690억원, 여신액은 22조7203억원, 이용자 수는 1653만명, 계좌이용 고객(중복 제외)는 1447만명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총자산은 28조6164억원으로,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지만 자산이 수백억대에 이르는 금융지주와는 격차가 크다.

또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KB금융(1조2701억원)과 신한금융(1조1919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주보다는 IT, 플랫폼기업으로 판단되는 카카오뱅크는 높은 확장성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기업가치가 금융그룹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특히 은행으로서의 비전보단 카카오의 시장가치가 반영된 게 가치 고평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마감일은 7월 21일, 일반청약은 같은달 26일과 27일로 예정돼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이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