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거래 종목, K-OTC보다 많아
“수수료 수익 등 기대 있지만 우려도”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 열풍이 비상장주식 시장까지 번지자 증권사도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기 시작했다.

비상장주식이란 상장 요건에 미달하거나, 상장 요건은 갖췄으나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의미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아이패드나 애플워치 등 각종 사은품을 주는 비상장주식 거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대상은 최근 1년 이상 비상장주식 매매 경험이 없는 투자자로, 유안타증권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통해 거래해야 한다.

증권사 중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직접 운용하는 곳은 유안타증권이 유일하다. 유안타증권은 종목 추천부터 거래 중개,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다른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장외주식시장(K-OTC)이나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사설 회사인 두나무(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과 연계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K-OTC에서 유통되는 종목은 K-OTC에 등록된 모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거래할 수 있다. 이외에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 38커뮤니케이션은 한국투자증권 등의 HTS·MTS로 투자 가능하다.

유안타증권 비상장레이더에서 현재 거래되는 종목 수는 198개로 비상장주식 시장 규모가 가장 큰 K-OTC(139)보다 59개 종목이 더 많다. 비상장레이더의 누적 거래대금은 3500억원이며, K-OTC 월평균 거래대금은 1000억원 안팎이다.

증권사들은 유안타증권의 비상장주식 시장 공략이 신규고객 유인, 수수료 수익 증대 등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지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비상장주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비상장주식 거래의 매매수수료는 0.19%에서 1%까지 다양하다. K-OTC와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과 협업하는 증권사들은 매매수수료를 나눠 가지는 구조다. 하지만 비상장레이더(1%) 수수료는 고스란히 유안타증권의 수익이 된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주식 시장으로 직접 뛰어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진단도 나온다. 상장을 기대하고 투자한 회사가 상장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우려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거래가 매수·매도자 스스로 판단하고 이뤄진다지만, 상장되지 않은 종목을 회사의 역량으로 유통시키는 것은 부담”이라며 “종목 하나에만 문제가 생겨도 회사에는 리스크가 될 수 있어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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