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우리·수협·대구 등 총 4곳 확대
고신용 차주 확보로 자산 성장 목적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3년 만에 시중은행과 연계대출 제휴를 맺으며 우량차주 확보에 나섰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북은행과 저축은행 48개사는 연계대출 협약을 맺었다. 중앙회는 앞으로도 타 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해 영업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계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차주와 저축은행을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은행은 차주와 저축은행을 연결해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저축은행은 1금융권 차주를 흡수할 수 있어 윈윈전략으로 평가된다.

중앙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1금융권에서 연계대출 제휴처를 4곳으로 늘렸다. 앞서 우리은행(2016년), 수협은행(2017년), 대구은행(2018년) 등과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최근 은행계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의 연계대출로 우량차주를 확보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별로는 KB저축은행이 1조8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163억원(38.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저축은행은 5065억원(38.8%), NH저축은행이 3842억원(26.4%), 신한저축은행은 2351억원(14.9%) 상승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은행권에서 고신용 차주를 유입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의 저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계 저축은행 6곳 가운데 10% 이하 저금리 신규대출 취급 비중을 늘린 업체는 3곳이다.

IBK저축은행의 10% 이하 신규대출 취급 비중은 66.08%로 전년 동기(1.68%) 대비 급증했다. NH저축은행은 3.24%에서 42.17%, 신한저축은행은 3.20%에서 14.84%로 늘려 뒤를 이었다.

대출금리가 낮을수록 고신용 차주일 가능성이 높고, 고신용 차주에게는 한도가 높게 책정된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안전한 우량차주 위주의 대출로 자산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에도 고신용자 대출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저금리 신규대출 취급을 늘린 업체가 하나저축은행을 제외한 5곳으로 늘었다.

이에 비은행계 저축은행도 차주 확보를 위해 은행권에 제휴처를 확보해 연계대출을 늘리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다음 제휴처도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는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광주은행, 인터넷 은행 등이 후보다.

현재 인터넷 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아닌 개별 저축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가 6곳, 케이뱅크가 저축은행 3개사와 제휴 중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소유하지 않은 1금융권 은행과 채널 확대가 급한 저축은행이 손을 잡는 것”이라며 “영업지역이 제한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연계대출 제휴로 다양한 지역의 차주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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